책 잘 읽는 방법, 김봉진, 북스톤
10만 원어치를 9만 원에 샀다. 요즘 도서정가제 때문에 책을 살 때 10% 할인받는 건 쉽지 않은 거겠지? 교보문고에서는 10만 원짜리 오프라인 상품권을 9만 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그 상품권을 사서 책을 10만 원어치 샀다.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 6권이다. 그 중 하나가 책 잘 읽는 방법. 예전에 유튜브를 통해 접한 작가인데 독서를 시작하는데 몇 가지 팁을 얻어서 실천했던 기억이 있었다. 독서지도사에도 관심이 있어서 차이 에듀케이션 홈페이지에서 자격증 과정을 신청하려다 ‘제대로 읽기’ 코너에 이 책이 필독서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사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읽어보자.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는 것인가? 최근, 다독보다는 몇 권의 좋은 책을 두고두고 읽는 게 좋다는 말을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나는 도서관 통째로 읽기, 하루 한권 책 읽기 등 많이 읽으려던 참에 그런 얘기를 들어 다독이냐 좋은 책을 잘 골라 여러 번 읽기냐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고민을 좀 덜어볼까?
텍스트가 아니라 작가의 생각을 읽어라
책을 읽다보면 내 눈은 텍스트를 읽어나가고 있는데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과학책에서 어려운 용어를 설명해 나갈 때 주론 그런 경험을 했는데 나는 문자를 읽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 말을 이해하려면 읽고 또 읽고 해야 하는데, 그러면 책을 너무 오래 읽게 되고, 나중에 또 비슷한 말이 나오겠지 하면서 그냥 읽어 나간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이해한 부분만 남게 되는데 어려운 부분은 빼고 쉬운 부분만 이해하니 책의 반도 이해 못하고 나머지 반 부분은 텍스트만 읽게 된 경우가 있다.
작가의 생각을 읽어라라는 글을 보고 역시, 메타인지를 훈련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문자 해독에 급급한 사람이 어떻게 메타인지를 작동해 작가의 생각을 끌어낼 수 있으랴. 그러나 이제는 글을 읽으며 독해와 함께 메타인지를 작동해 작가의 생각을 읽는 훈련을 해 나가야겠다. 생각의 생각을 읽는 것, 차츰 훈련해 나가면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다.
결국 책을 읽고 남는 것은 지식적인 것보다는 작가가 남기고 싶은 메시지일테니 작가의 생각을 읽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독서태도인 것이다.
강인한 겸손함을 키우자
겸손에 대해 마키아벨 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약한 자가 자신을 높이는 것은 허풍이고,
약한 자가 자신을 낮추는 것은 비굴이며,
강한 자가 자신을 높이는 것은 거만이고,
강한 자가 자신을 낮추는 것이 겸손이다. “.“
책을 통해 강인함을 키우고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책을 읽을수록 겸손해 지자.
생각의 근육을 키워라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책을 읽으면 생각의 근육이 커진다. 운동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운동을 적당히 해서는 근육이 나오지 않는다. 꾸준히 강도를 늘려가며 해야 한다. 독서도 거르지 말고 꾸준히 양과 분야를 늘려가며 해야 한다. 그래야 생각의 근육이 커진다.
만화로 고전 읽기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란 책을 완독 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철학이나 윤리교육을 전공한 사람들도 완독 하기 어려운 책이니 말이다. 누가 내게 하이데거에 대해서 알아?라고 하면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인간을 ‘현존재’라고 표현한 사람이고, 현존재는 그들의 평균적 일상성에 따라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하는 그런 행동들이 많이 있다. 거기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 불안은 인간의 본성이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잡담이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다. 인문고전 만화 시리즈를 통해 얻은 내용들이다. 언젠가는 만화 말고 원서를 읽게 되겠지? 저자의 말대로 고전이 어려울 경우 만화나 청소년 서적으로 읽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두꺼운 책 도전하기
내가 도전했던 두꺼운 책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코스모스, 얽힘의 시대 등이다. 100세 노인은 소설이고 내용이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금세 읽었다. 코스모스나 얽힘의 시대는 아직 읽다가 만 상태이다. 코스모스를 가방에 넣고 다닐 때였다.. 친구가 내 가방 안에 두꺼운 코스모스 책을 보더니, ‘와~ 이런 책도 읽어?’ 한다. 과시적 독서가 먹힌 장면이었다. 그 이후로 그 책을 안 읽고 있다. 우주에 관한 책인데 처음엔 솔깃한데 읽다 보면 지루해진다. 얽힘의 시대는 양자역학에 관한 과학자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인데, 희대의 물리학자들이 등장한다는 흥미로움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이것 또한 과학이야기가 깊이 들어가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아서 텍스트만 읽다(작가의 생각보다)가 멈춘 상태이다.
마라톤 10킬로를 처음 뛸 땐 힘든 데 20킬로를 뛰고 나서 10킬로를 뛰려면 쉽게 느껴지듯이 책도 두꺼운 책을 읽어두면 그다음에 읽는 얇은 책은 읽기가 수월하게 느껴진다.
지식의 거름망을 촘촘히 하기
책을 읽다 보면 지식의 거름망이 생겨서 거름망에 걸리는 내용들이 있다. 거름망은 나의 기억 속에 저장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저장된 기억은 서로 연결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생성되거나 파생되거나 할 것이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해결 방법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히든카드가 될 수도 있다. 책을 읽어 지식의 거름망을 촘촘히 만들어 놓고, 인생을 늘 준비하는 자세로 사는 것이야 말로 행복하기 위한 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