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성경읽기

성경읽기 80일차(6/7화), 할머니께서 꿈에서 안아주신 날

미스터한쌤 2022. 6. 7. 22:10

민수 24-25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미디안인들을 공격하여 그들을 쳐 죽여라. 그들은 프오르의 일과, 미디안의 한 수장의 딸, 곧 프오르의 일로 재난이 터졌을 때에 처형된 그들의 누이 코즈비의 일로 너희를 속이면서 괴롭힌 자들이다.(25, 18)

시편 81
내가 주님, 너의 하느님이다. 너를 이집트 땅에서 끌어올린 이다. 네 입을 한껏 벌려라, 내가 채워 주리라. (81, 11)

사도 16.1-16
바오로 일행은 여러 고을을 두루 다니며,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이 정한 규정들을 신자들에게 전해 주며 지키게 하였다.
(16, 4)

묵상
주님 어제밤 꿈속에는 친할머니께서 나타나 저를  꼭 안아주셨습니다. 지금은 103세로 요양원에 계시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할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이제 할머니와 대화는 힘든 상황이지만 제가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잘 전해졌길 바랍니다.
어린시절 할머니 덕분에 먹고 자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제겐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천사의 역할을 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천사가 이젠 육의 나이가 가득차 하느님 곁으로 가실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아직도 혼자 식사를 하신다고 하니 대단한 분이십니다. 아버지 말씀대로 20대에 탄광사고로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어 큰며느리로 아들과 딸을 잘 키워내시고 지금은 그 자식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뤄냈습니다. 비록 본인의 삶의 대부분은 외롭고 쓸쓸한 날들이었겠지만 자식 손주들은 시집장가 잘 가고 후손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할머니께 효도드린다고 영화관에 모시고 갔다가 답답하다시며 얼른 나가자고 하셔서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명의 발전과 편의를 보여드리는 것은 손주의 욕심이지 할머니께서 원하신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저 자식들 무탈하고 힘들지 않게 살길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 저의 어린 시절에 제 옆에서 천사가 되어 주셨던 할머니, 아직도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김밥맛이 생각납니다. 너무 맛있어서 학교가서 집에있는 김밥생각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께서 어린 시절 해주셨던 음식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어린시절의 저를 씻겨주시고 재워주시고 먹여주시고 입혀주시고 유치원, 학교 보내주시고, 성당 보내주시고, 첫영성체 받게 해주시고, 무엇보다 똘똘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제 옆에 계셔주세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