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무 11-13
여러분은 오로지 주님만을 경외하고 마음을 다하여 그분만을 충실하게 섬기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해 주신 위대한 일을 똑똑히 보시오.(12,24)
시편 121
주님께서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시고 네 생명을 지키신다. (121,7)
마르 6.30-5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6,41)
묵상
예수님, 지난 8월 12일 금요일 아침 7시 30분경 제 친할머니께서 선종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103세로 한 세기를 넘어 사셨습니다. 1920년에 태어나셔서 1940년경 할아버지와 결혼 후 슬하에 딸, 아들을 두셨습니다. 1945년에는 할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셔서 20대 중반부터 과부가 되어 홀로 저의 고모와 아버지를 키우셨습니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맏며느리로서 힘겹게 사셨을 할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다고 할머니께서 괴로운 일만 있진 않았을 것입니다. 손자 3, 손녀 3을 보셨고 손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 것을 다 보시고 가셨습니다. 누군가 다시 태어나서 할머니의 삶을 다시 살아보고자 한다면 쉽지 않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제가 조금 아쉬운 것은 할머니께서 고통스러운 순간도 겪으셨지만 좋은 일도 많이 있었기에 조금은 마음 편히, 그리고 조금은 더 너그럽게 사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할머니의 삶을 다 알진 못하지만 큰댁으로 시집와서 작은 댁과의 갈등을 빚었었고, 며느리와의 갈등도 겪으셨습니다. 할아버지의 남동생 가족과 함께 사셨던 것 같은데, 남동생의 자식들이 저의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며느리인 저의 어머니와의 갈등도 심했습니다. 할머니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었을까요? 남편을 일찍 여읜 맏며느리로서 집안에 대한 책임감과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망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남의 시선도 많이 의식하셨던 것 같구요. 홀로 딸과 아들을 키우시면서 남에게 밉보이지 않게 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서의 욕심이 컸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할머니,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것이 세상의 모습이지 않을까요?
할머니의 전체 인생에서 괴롭고 힘든 날도 있으셨을 거고, 즐겁고 행복한 날도 있으셨을 겁니다. 괴로움이 있기에 즐거움도 있고, 힘든 날이 있기에 행복한 날도 있겠지요. 죽음이 있기에 삶도 있는 거겠구요.
할머니, 부디 하늘나라에서 맘편히 너그러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저도 할머니의 하늘 나라의 삶처럼 남은 여생에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마음 편히, 너그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까요.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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