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2월 천주교에서 하는 피정을 다녀왔다.
제주 면형의 집 피정이었다.
2박 3일 일정인데, 올레길, 둘레길 걷고, 한라산 등반도 하며 맛있는 것 먹고
저녁엔 면형의 집으로 돌아와 미사하고 숙소에서 쉬는 일정이었다.
피정의 컨셉은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1, 10)'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 만물, 자연, 그리고 사람까지 다 만드시고 나서 참 좋았다고 하셨다.
제주에서 사람인 내가 봐도 참 좋음을 느낄 수 있을까?
첫 번째로 간 이시돌 목장의 새미 은총의 동산.
그곳은 성경의 주요 장면들을 동상으로 표현해 놓은 곳이었다.
가볍게 산책하며 성경을 통독할 수 있는 곳?(성경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성경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대략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돌아서니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었지만.
기억 속에 찰나의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서먹함. 신부님의 묵직하고 진중한, 가끔 위트있는 말씀. 겨울 치고는 따뜻했던 날씨지만 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려야 했던 추위. 십자가의 길에서 만난 예수님, 성모님, 수 많은 성인들. ( 나중에 십자가의 길을 혼자하게 되었는데 유튜브 영상에 새미은총의 동산을 배경으로 한 십자가의 길 영상이 있어 반가웠다. 덕분에 몰입도가 높았다. )
아참, 첫날 아침 김포공항에서 8시쯤의 비행기로 출발하여 9시쯤 제주 도착, 바로 이시돌 목장으로 갔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나누어준 그 찰보리빵이 너무 맛있었다.
새미은총의 동산에서 나와 맛있는 해물탕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처럼 혼자 오신분들도 있었고, 가족이랑 같이 오신 분들, 친한 친구들과 오신분들도 계셨다. 나랑 첫 만남에 밥을 함께 드신 분들은 한 모자지간이었다. 아들이 6학년이라고. 그런데 엄마를 따라 피정을 오다니 신기했는데 금방 의문이 풀렸다. 신부가 되고 싶은 학생이었다. 그래도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제목은 365일 성경읽기 도전하기인데, 서론이 넘 길었나?
암튼 이 제주 면형의 집 피정 이후 성경을 읽기로 마음을 먹었다.
피정은 대략 이랬다. 점심 맛있게 먹고 오후에는 송악산 둘레길 걷기, 저녁에 미사, 고해성사, 취침...
둘째날은 고대하던 한라산 설산 등반~!!! 영실코스로, 셋째 날은 오전에 올레길 걷고 김대건신부 표류기념 박물관 들렀다가 제주공항으로 갔다.
일정을 마칠 때쯤 피정오신 신자분들 중 성경읽기 모임을 갖고자 하시는 분들이 몇몇 모이게 되었다.
피정기간에 한 신부님께서 미사 중에 성경의 중요성을 설파하신 것도 있고, 워낙 신앙심이 있어 제주까지 피정오신 분들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우린 김대건 신부님 표류기념 박물관 앞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서, 성경읽기 모임을 결성하였다.
우리 성경통독 모임의 성인은 자연스럽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모인 이유가 있을 거라고 하셨다. 성모님께서 무슨 말씀을 해주시려고 이렇게 모이게 한 것이라고.
무슨 뜻일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걸까? 성경을 통해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무척 기대되는 건 왜 그럴까?
난, 그래서, 피정 이후 2022년 2월 16일(수)부터 현재까지 주말(토, 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 정해진 성경 분량을 계속해서 읽고 묵상하며 살고 있다. 365일 이후 어떤 느낌일까? 모르긴 몰라도 이걸 해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있을 것 같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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